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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목표 금액을 처음으로 설정해보다

📑 목차

    1. 막연한 부자가 아니라 숫자로 상상해본 하루

    나는 오랫동안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지만, 정작 얼마가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말은 쉬웠지만, 구체적인 숫자를 떠올리는 순간 막연함이 먼저 밀려왔다.

    막연한 부자가 아니라 숫자로 상상해본 하루
나는 오랫동안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지만, 정작 얼마가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말은 쉬웠지만, 구체적인 숫자를 떠올리는 순간 막연함이 먼저 밀려왔다. 목표를 성정하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목표 없는 노력만 반복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 나는 처음으로 종이를 꺼내 들고, 돈의 목표 금액을 적어보기로 했다. 현실적인 범위 안에서, 지금의 나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방향을 제시해줄 숫자들이 필요했다. 이 글은 그날 내가 처음으로 돈의 목표를 숫자로 상상해본 기록이다.


    2. 현금 천만 원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

    가장 먼저 적은 목표는 현금 천만 원을 확보해 놓는 것이었다.
    이 금액은 투자를 위한 자금이라기보다, 나를 안정시키기 위한 완충 장치에 가까웠다. 현금이 늘 일정 수준 이상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사람을 만날 때나 여행을 계획할 때 마음이 훨씬 가벼워질 것 같았다.

    나는 돈이 주는 가장 큰 힘이 선택의 여유라고 생각한다. 당장 수익을 내지 않아도 되는 돈, 급하게 결정을 내리지 않아도 되는 돈이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큰 심신 안정으로 이어진다. 이 목표를 적는 순간, 나는 처음으로 돈을 ‘안전망’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단순히 통장에 숫자가 남아 있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그것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는 뜻이다. 사람을 만날 때, 이동을 계획할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도 나는 당황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다. 이 여유는 소비를 부추기기보다는 오히려 판단을 차분하게 만든다.

    나는 이 현금 목표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나를 지켜주는 기준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더 확실하게 지키고 싶다. 쉽게 건드리지 않고,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자금으로 남겨두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 원칙을 지키는 일이 곧 목표를 향한 나의 태도를 증명해줄 거라고 믿는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는 조급해지지 않기로 했다. 빠르게 모으는 것보다, 흐름을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금 천만 원을 확보하는 과정 자체가 나를 단단하게 만들 것이고, 이 안정감 위에서 다음 목표들도 차근차근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3. 주식 3천만 원, 운용이라는 표현을 써보기로 했다

    다음으로 적은 목표는 주식 자금 3천만 원이었다.
    이때 나는 ‘투자’라는 단어 대신 ‘운용’이라는 표현을 일부러 사용했다. 단기간의 성과를 기대하기보다, 내가 자금을 어떻게 다루고 관리하는지를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상상한 그림은 단순했다. 배당금을 매달 받게 된다면, 그 돈을 다시 재투자해서 주식 수를 조금씩 늘려가는 구조였다. 큰 수익을 꿈꾸기보다는, 흐름이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돈이 나를 시험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다루는 자원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4. 비트코인 500만 원, 감정 훈련의 영역

    비트코인은 나에게 조금 다른 의미였다.
    500만 원이라는 금액은 내 생활을 흔들지 않으면서도, 변동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범위라고 생각했다. 나는 이 자금을 통해 시장의 움직임보다, 내 감정의 반응을 더 관찰해보고 싶었다. 숫자가 오르내릴 때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려는지를 지켜보는 일이 더 중요했다.

    가격이 빠르게 변동하는 상황을 겪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상 돌아가는 흐름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단순히 차트만 보는 게 아니라, 왜 이런 움직임이 나오는지 알고 싶어졌다. 나는 이 자금을 일종의 강제적 공부망처럼 설정해두었다. 세계 경제의 변화, 자본의 이동, 뉴스 하나에도 반응하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며 공부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구조였다.

    이 과정은 의외로 재미있었다.
    비트코인은 나에게 놀이이자 공부장이 되었다. 공부하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이해할수록 감정이 차분해졌다. 수익을 내기 위해 쫓기기보다는, 흐름을 읽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 자금은 언제든 필요하다면 비상금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 또 다른 안정감을 주었다. 물론 항상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건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덜 흔들렸다. 이 목표는 수익을 넘어, 나 자신을 이해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연습에 더 가까웠다.


    3. 3년 후 2배라는 상상, 숫자보다 감정이 먼저였다

    나는 목표를 적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의 범위도 설정하게 됐다.
    ‘3년 후에는 지금보다 최소 2배 이상으로 만들어 놓고 싶다’는 문장을 적었을 때, 묘하게 기분이 좋아졌다. 이 문장은 계획이라기보다, 상상에 가까웠다.

    중요한 건 반드시 그렇게 되느냐가 아니라, 그 상상이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숫자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동기와 즐거움이 생겼고, 이 과정 자체가 나에게는 의미 있었다.


    4. 목표 금액이 생기자 행동이 달라졌다

    목표를 숫자로 적고 나니, 나의 행동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걸 그때그때 감당하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이 돈이 어디에서 빠져나오는지, 그리고 이 선택이 어떤 목표에 영향을 주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소비 앞에서 망설이는 시간이 늘었다기보다는, 판단이 조금 더 명확해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이전에는 모든 돈이 같은 무게로 느껴졌다. 통장에 있는 돈은 전부 섞여 있었고, 쓰면 쓰는 대로 사라지는 자원처럼 보였다. 하지만 목표를 정하고 나서부터는 각 돈마다 역할이 생겼다. 어떤 돈은 지켜야 할 자금이 되었고, 어떤 돈은 경험을 위해 쓰는 돈이 되었으며, 또 어떤 돈은 시간을 두고 키워볼 자원이 되었다. 이 구분만으로도 소비의 방향이 자연스럽게 달라졌다.

    목표를 구체화하면 행동의 지속성이 높아진다는 말이 있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그 말을 실제로 체감하고 있다. 돈 공부와 습관들이 더 이상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방향으로 모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의 선택들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같은 목적지를 향해 이어지고 있다는 확신은 나를 조급함보다 꾸준함으로 이끌고 있다.


    5. 이 목표들은 나를 압박하지 않았다

    의외였던 건, 목표 금액을 설정했는데도 압박감이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마도 이 숫자들이 비교나 과시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으로 정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 목표들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를 책망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 방향을 잃지 않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글을 쓰며 나는 확신하게 됐다. 돈의 목표를 세운다는 건, 나를 몰아붙이는 일이 아니라 나를 안정시키는 일이라는 걸. 아직 이뤄진 건 없지만, 이 상상만으로도 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